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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박해일이 ‘인조’를 표현하기 위해 한 일

  • 날짜2017-11-08
  • 조회수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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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조선시대 왕중에서 인조는 선조와 함께 찌질하기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그 근거로 국가적인 위기때 얼마나 많이 도망을 갔느냐를 제시한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에게 인조는 무능한 왕일 수밖에 없다. 

병자호란때 청에 의해 남한산성에서 포위된 조선의 상황을 그린 영화 ‘남한산성’에서 인조를 맡은 배우 박해일은 인조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인조를 나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두고 생각을 많이 했다. 황동혁 감독과 김윤석 이병헌 두 선배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장르사극이 아니라 정통사극이다보니 캐릭터 보다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인조를 보여주려고 했다. 특정 캐릭터를 잡은 게 아니라 하나하나 단계별로 절정으로 향하는 시퀸스로 인조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주화파 최명길(이병헌 분)과 척화파 김상헌(김윤석 분)이 삼각형의 아래 두 각이라면 그 중간 위의 삼각형 각에 조선 제16대 왕 인조가 있다.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 같기도 하지만, 막상 현실이라면 한가지를 선택하기 힘들 것이다.

“두 개의 다른 신념이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다 맞는 것 같다. 조선의 운명이 걸린 심각한 상태에서 47일간 버티는 이야기인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참혹한 결과를 맞이했지만, 인조는 두 입장을 경청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혼란스럽고 번민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다. 두 선배의 존재감으로 인해 삼각 구도의 화학작용을 기대했다.”

박해일은 “실제 인조 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유보하겠다.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고싶다. 관객이 인조의 입장이 돼 신하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주화와 척화 중 한쪽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주변 파악부터 열심히 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인조의 무덤인 장릉에도 가보고, ‘남한산성’의 행궁세트가 있는 강원도 평창도 여러번 갔다. 아예 세트를 지을 때부터 가서 인조의 거처와 바로 옆에 세워진 청나라 칸(홍타이지) 거처도 가보며 ‘감’을 찾았다. 

“물론 왕릉이나 평창세트를 간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청군에 포박당한 상황에서 내가 해낼 수 있는 만큼 집중하면 대장장이 ‘서날쇠’(고수 분)가 목숨을 걸고 왕의 격서를 들고 성밖으로 나가지만, ‘왕이 아닌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한 말이나 ‘싸우려면 한양에서 끝낼 일이지 여기까지 와서 지랄이야’라고 말한 한 병사의 말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말고기를 먹던 병사가 ‘그럴줄 알았으면 말이 살이 좀 쪘을때 잡아주지’라고 한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날이 서있는 대사다. 관객들은 많은 걸 느끼실 거다.”  

‘남한산성’은 인조를 그리 못난 왕으로 그리지 않고, 최명길과 김상헌 두 신하도 모두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임을 강조한다. 인조는 두 신하중 한 명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영의정 김류(송영창 분)에게 핀잔을 준다. 

“김류는 기회주의 속성을 보인다. 무대책, 무실천이고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인조는 김류를 수시로 디스한다. 애드립은 없고 시나리오의 힘이다. 당시 조정에서 청과 화친을 해 수모는 당할지언정 나라를 살리자는 최명길을 죽이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인조는 영의정을 최명길과 함께 적진에 보내 ‘증인’과 ‘감시’ 등을 하게 하는 정치적 수(手)을 강구한 것이다.”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등 장르형 사극은 자주 출연했지만 정통사극 출연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는 “인조 인물평을 보면 연기하는 데 부담도 생기지만, 정통사극을 한다는 게 뜻 깊다고 생각했다”면서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다. 역사를 모르더라도 47일간을 통으로 받아들이면서 찍다보면 가슴 아픈 역사가 보인다. 청나라 칸의 위용을 잘 표현한 김법래 선배 모습만으로도 인조는 측은해진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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